시스코가 전 세계 30개 시장 보안 전문가 8,000명을 조사한 ‘릴렌트리스 디펜스 보고서(Relentless Defense Report)’에서 한국의 사이버 방어 역량은 100점 만점에 58점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평균은 64점이다. 시스코는 10월 13일 시스코코리아 오피스에서 ‘AI 시대의 사이버보안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이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는 2026년 4~5월에 시행됐다. 보안 범위, 대응 속도, 조직 내 마찰을 기준으로 방어 역량을 평가했으며 가중치는 보안 범위 25%, 대응 속도 25%, 조직 내 마찰 50%다. 행사에서는 발표와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한국·글로벌 수치 비교
주요 수치는 아래 표와 같다. 보고서는 AI가 공격 속도를 높이는 가운데 기업 대응이 조직 내 승인·협업 문제로 느려지는 현실을 짚었다.
| 항목 | 글로벌 | 한국 |
|---|---|---|
| 보안 역량(100점 만점) | 64점 평균 | 58점 |
| 최근 1년간 비즈니스에 실질적 영향을 준 사이버 보안 사고 경험 조직 비율 | 91% | 80%(국내 조직) |
| 보안·네트워크·IT팀이 하나의 조직처럼 협업한다는 응답 | 41% | 24% |
| 보안 지표가 지나치게 기술적이라 경영진 의사결정을 이끌기 어렵다는 응답 | 43% | 40% |
| 릴렌트리스 디펜더 비중 | 8% | 1% |
| 보안 운영에 AI 에이전트를 광범위하게 적용한 조직 | 약 3분의 1 | 5분의 1 |
| 에이전트 침해 시 탐지·대응 가능하다고 강하게 확신한 조직 | 54% | 37% |
글로벌 조사에서 사고 가운데 AI 관련 공격을 포함한 비율은 35%였다. 국내 응답자의 44%는 위협 추적보다 분산된 데이터를 수집·연결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쓴다고 답했다.
대응 지연, 기술보다 조직 내부 문제
보안 실무자 10명 중 6명은 사고 대응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기술적 한계보다 조직 내부 문제를 꼽았다. 시스코는 승인, 권한, 부서 간 데이터 분산 등을 대응 지연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릴렌트리스 디펜더는 시스코가 높은 수준의 보안 역량을 갖춘 조직으로 분류한 그룹이다. 이 최상위 그룹은 보안·네트워크·IT 조직이 통합 운영되는 비율이 83%로, 나머지 그룹의 37%와 차이가 났다. 보안 투자를 늘린 뒤 실제 사이버 사고가 줄었다고 응답한 비율 역시 릴렌트리스 디펜더는 71%로, 나머지 그룹의 39%보다 높았다.
사고 대응에 대한 사전 합의가 없으면 탐지 기술이 아무리 빨라도 실제 조치는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보고서의 설명이다. 시스코는 공격을 탐지하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만큼 조직이 얼마나 신속하게 판단하고 대응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AI 도입 효과와 에이전트 보안
글로벌 응답자의 87%는 AI 도입 이후 위협 탐지 속도가 최소 25% 향상됐다고 답했다. 대응·복구 속도가 같은 수준 이상 개선됐다는 응답은 85%였다.
시스코는 AI 에이전트 자체가 새로운 공격 경로가 될 가능성이 있어 신원과 행동별로 권한을 검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응 방식으로는 AI 에이전트에도 제로 트러스트 원칙을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시큐어 액세스 서울 리전
시스코는 보안 서비스 엣지(SSE) 기반의 시큐어 액세스(Cisco Secure Access) 서울 리전을 정식 서비스한다고 소개했다. 서울 리전은 7월 29일부터 국내 트래픽을 처리하고 있다. 발표에서는 시큐어 액세스를 통해 3,800개 이상의 AI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가시성과 제어 기능을 제공한다는 내용도 소개됐다.
시스코는 이러한 보안 대응의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기업에 사고 이전의 조치를 제언했다. 의사결정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하고, 보안 데이터를 통합하며, 대응 절차를 훈련·검증하고, AI로 초기 대응을 자동화하라는 내용이다.
시스코코리아 최지희 대표가 환영사를 했고, 시스코 아시아태평양·일본·중국(APJC) 지역 SASE 비즈니스 리더 무케시 찬드 타피알과 시스코코리아 황성규 보안 사업 총괄 상무가 발표를 맡았다.